▲ 더불어민주당은 17일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정치권에선 최초로 시도하는 신개념 오픈 강의 형식의 '더불어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 |
ⓒ 김윤상 |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최근 인재영입으로 당의 외연 확장에 주력해왔다.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 양향자 전 삼성전자 상무, 김빈 디자이너 등 사회 다양한 분야의 전문성을 갖춘 인물들이 연이어 영입됐다. 그뿐 아니라 판사, 변호사, 군 장성 등 보수적 직업군에서도 사람을 불러모았다. 특히 김종인 전 청와대 경제수석을 선거대책위원장으로 영입한 것은 중도와 보수로 외연확장이라는 분명한 방향성을 보여준다.
이렇게 외연이 넓어질수록 약해지는 것은 당의 정체성이다. 또 일부 지지자들은 보수 성향의 인사 영입을 달가워 하지 않을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1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의 '사람의 힘'이라는 주제의 컨퍼런스는 문 대표와 현재의 더민주를 강하게 지지하는 당원들이 모여 내부를 단속하고 지지를 결집시키기 위한 자리라고 할 수 있다. 또 최근 온라인 입당 활성화로 젊어진 더민주를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문재인 "경제민주화가 당의 과제"
이날 행사 참가자는 20대에서 40대가 주를 이뤘다. 특히 최근 더민주의 온라인 입당 시스템을 통해 입당한 당원들이 많았다. 한 40대 당원은 "얼마 전 온라인 입당을 했는데, 좋은 행사가 있다고 해서 왔다"라며 "표창원, 김종인 영입은 정말 잘 했다고 생각한다, 문 대표가 잘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참석자도 "정치라고 하면 지루하게 생각하는데, 오늘 행사는 재밌다"라며 "새로 영입된 분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 좋다"라고 말했다.
문재인 대표는 이날 행사에서 "우리 당이 새로운 인물들로 채워지고 있다. 각 분야 전문가이고 우리 당에서도, 기존 정치권에서도 매우 드문 새로운 인물들"이라며 "경제민주화의 상징인 김종인 박사를 선거 사령탑으로 모셨다, 정말 어려운 결정을 해주셨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제민주화가 답이다. 우리 당이 해야 할 과제"라며 "재벌경제 특권경제를 추구하는 정당이 경제민주화를 할 수 있는가? 우리 당만이 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김종인 선대위원장은 "여러분이나 저나 똑같은 심정으로 오늘 이 자리에 모인 것 같다"라며 "여러분들은 지금 흔들리는 더민주를 어떻게하면 바로잡을까 해서 참여했고 저도 그와 똑같은 심정으로 이 자리에 왔다"라고 말했다. 이어 "더민주를 새롭게 변모시켜야 국민에게 가장 중요한 선택의 기회를 줄 수 있다"라며 "국민이 정권이 교체돼야 한다고 했을 때 정권을 이어받을 수 있도록 준비하는 당의 모습으로 거듭 태어나겠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일요일 오전이었지만 이날 행사에는 1000여 명의 당원이 참여했다. 행사에 앞서 더민주는 우산과 수첩, 에코벡과 머그잔, 모자와 점퍼 등 새로운 당의 로고를 활용한 여러가지 상품을 내놓았다. 정당이 상품을 만들어 판매하는 건 이례적인 일이다. 미국 등 일부 국가에서는 정당이 상품 판매를 통해 선거자금을 마련하기도 한다. 행사 중간 문 대표를 비롯한 영입 인사들이 제작된 상품을 직접 활용해 소개하는 장면도 연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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