숀 버니(Shaun Burnie) 그린피스 독일사무소 수석원전전문가는 "한국정부는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사고의 교훈을 무시하고 있다"며 "한국 원전 정책은 미친 짓"이라 강조했다. 숀 버니 전문가는 11일 오전 부산항에 정박하고 있는 그린피스 환경감시선 레이보우 워리어 3호 안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숀 버니 전문가는 오랫동안 일본을 오고가면서 후쿠시마 원전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21년 만에 우너전 문제로 한국을 방문했다는 그는 "일본을 포함한 동사시아 원전 문제와 관련한 많은 일을 해 왔다"고 소개했다.
세계 원전은 꾸준하게 감소하고 있는 추세로, 2006년에 비해 2014년에는 9% 정도 줄어들었다. 세계 438기 원전이 187개 부지에서 운영 중인데, 원전을 6개 이상 운영하는 초대형 원전 단지는 세계 11곳으로 전체의 6%다.
세계 원전단지 규모 순위를 보면, 1위가 한국 고리로 현재 8기이고 30km 내 인구는 343만명이다. 2위는 캐나다 브루스로 8기이며 인구는 3만 명이고, 3위가 한국 한울로 6기에 인구 8만 , 4위가 한국 한빛으로 6기에 인구 17만 명이다.
건설 완료된 신고리원전 3, 4호기가 가동되면 고리원전은 세계 최대 규모다. 그런데 정부는 신고리 5, 6호기까지 계획하고 있다. 그린피스는 '원전 다수호기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있다.
"원전 감소 이유는 경제성 없이 비싸졌다는 것"
숀 버니 전문가는 "세계적으로 보면 원전으로 전력을 생산하는 비율이 18%였던 1996년을 정점으로 감소하고, 2014년에는 10.8%가 원전이었다"며 "원전 감소의 철학은 2011년 3월 후쿠시마 사고가 일어나기 전부터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전에는 OECD 국가에서 원전이 급격하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었다. 그런 예측은 빗나갔고 증가하지 않았다"며 "세계에너지기구는 한국을 특별히 언급하고 있다. 한국을 제외하면 OECD 국가의 원전이 약간 증가하는 게 아니라 감소다. 이는 전체 OECD 국가들이 원전을 감소시키고 있는지 말해준다"고 소개했다.
이어 "원전 감소 이유는 경제성 없이 비싸졌다는 것이고, 태양광과 풍력 등 재생가능한 에너지가 또 하나의 원인"이라며 "중국이 엄청나게 경제 성장하고 있는데, 중국은 원전보다 풍력 등 재생에너지를 통해 생산한 전력을 더 많이 사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해 중국, 일본, 스페인, 스웨덴, 인도는 원전보다 풍력 에너지를 더 많이 생산한 국가다. 재생에너지를 더 많이 사용하는 국가의 인구수를 보면 30억 명이다"라며 "독일은 2014년 원전 중단을 선언했는데, 독일의 탈핵이 번복될 가능성은 없다"고 소개했다.
이어 "독일은 1960~1970년대 원전을 시작했고 다른 나라에 원전을 수출할 수 있다는 정책을 폈다. 그런데 지금은 보수진보를 떠나 시민들이 원전으로는 미래가 없다고 생각하는 게 공통된 시각"이라고 덧붙였다.
한국 상황에 대해서는 매우 걱정했다. 숀 버니 전문가는 "원전부지에 다수가 가동되면 위험하다. 다수 원전 부지에서 사고가 날 확률이 높고, 방사능 유출이 되면 수습이 어려워진다"며 "사고시 원전 내 수습보다 바깥 인근에 대한 대응이 훨씬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그린피스는 1999년 후쿠시마 원전 앞 바다에서 캠페인을 벌였다, 그 때 일본 정부는 원전 사고는 없다고 했다"며 "그런데 2011년 3월 후쿠시마 사고 이후 인구 16~17만 명이 피난 피해를 입었고, 4년이 지난 지금도 10만 명 이상이 피난 상태다"고 말했다.
그는 "2015년 기준으로 후쿠시마 사고 이후 지출피해비용은 100조가 넘고, 그 피해비용은 앞으로 수십년 동안 계속 발생할 것"이라며 "최근 지난 6, 7월 사이 모니터링 결과 여전히 방사능이 감소되지 않았고, 방사능 오염 제거 작업의 효과가 거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 정부는 세계에 후쿠시마사고의 피해로부터 회복이 되었다는 메시지를 계속 던지고 있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며 "후쿠시마 사고 이후 흥미로운 일은, 당시 간 나오토 수상이 이전에는 원전에 찬성했다가 지금은 탈핵 전문가로 바뀌었다는 것"이라며 "간 나오토 수상은 일본 에너지위원회로부터 보고서를 받아보고서 입장 변화를 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 에너지위원회는 당시 가동 중이던 원전에서 핵연료봉이 녹아내리는 상황을 막을 수 없고, 핵연료 저장소까지 문제가 발생된다고 예측했던 것"이라며 "당시 원전에서 최소 170~250km 지역을 대피구역으로 예측했다"고 덧붙였다.
숀 버니 전문가는 "부산은 고리원전에서 30km 거리다. 후쿠시마 사례를 감안해 170~250km를 가정하면 광범위한 지역이다. 그야말로 재앙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한국은 고리원전을 포함해 4곳에서 6기 이상의 원전을 운영하고 있는데, 매우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그는 "한국정부는 계속 원전 확대 정책을 펴고 있다. 세계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모르고, 후쿠시마 원전사고의 교훈도 없다"며 "이해를 못하거나 이해하려고 하지 않는 것 같다. 한국 원전 정책은 미친 짓"이라고 지적했다.
또 그는 "한국은 대다수 시민들이 원전에 반대하고 있지만 정부가 듣지 않는다. 독일은 단계적으로 탈핵을 했다. 한국도 궁극적으로는 그렇게 갈 것"이라며 "풍력과 태양열 에너지의 시장이 더 확대되면 기술발전도 있을 것"이라 말했다.
그는 "한국은 에너지 정책을 꺼져버린 20세기 신화, 오래된 기술인 원전을 하고 있는데 이해가 안 된다"며 "안전을 위해 지금 당장 원전을 폐기할 것인지, 고리에서 사고가 난 뒤에 정책을 바꿀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고리 5, 6호기 추가 계획은 용납할 수 없는 위험"
고수인 그린피스 서울사무소 기후에너지 운동가는 한국 원전 상황을 설명하면서 "고리에서 사고가 나면 후쿠시마와 비교해 볼 때 그 피해는 상상할 수 없을 것"이라며 "30km 안에 한국 경제의 핵심인 울산과 부산의 대규모 공장이 있다. 사고시 한국 경제에 치명적이다. 신고리 5, 6호기 추가 계획은 용납할 수 없는 위험"이라고 말했다.
이흥만 반핵부산시민대책위 공동대표는 "신고리 5, 6호기는 절대 건설되면 안 된다. 전세계 탈핵 흐름에 역행하는 것이다. 이는 부산과 울산의 문제가 아니다. 고리에서 사고가 나면 한국이라는 나라 자체가 없어질 수도 있다"며 "정부는 요지부동인데, 고리원전 1호기 추가 연장을 중단시켰듯이 시민들이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황혜주 탈핵울산시민공동행동 공동대표는 "후쿠시마 사고 이후 울산지역 34개 단체가 모여 다양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며 "시민들은 원전에 대한 불감증이 가중되고 있다. 얼마 전에는 딸이 이민 가자고 말하더라. 문득문득 불안감이 생긴다. 미친 나라에서 계속 살아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숀 버니 전문가 통역은 그린피스 장다울씨의 통역으로 이루어졌다. 레인보우 워리어3호 피터 윌콕스(Peter Henry Willcox) 선장은 선박을 소개하면서 "화석 연료를 사용하지 않고 돛으로 항해한다. 더 많은 화석연료가 사용되면 지구는 더 더워지고 산성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레인보우 워리어3호는 3년전 건조되었고, 미국, 스페인, 이탈리아, 호주, 뉴질랜드 등 13개 나라 출신 활동가들이 타고 있다. 그린피스 환경감시선은 한국에 10년만에 왔다.
숀 버니 전문가는 오랫동안 일본을 오고가면서 후쿠시마 원전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21년 만에 우너전 문제로 한국을 방문했다는 그는 "일본을 포함한 동사시아 원전 문제와 관련한 많은 일을 해 왔다"고 소개했다.
▲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의 환경감시선인 레이보우 워리어 3호가 부산항 제1부두에 입항에 정박해 있다. | |
ⓒ 윤성효 |
세계 원전은 꾸준하게 감소하고 있는 추세로, 2006년에 비해 2014년에는 9% 정도 줄어들었다. 세계 438기 원전이 187개 부지에서 운영 중인데, 원전을 6개 이상 운영하는 초대형 원전 단지는 세계 11곳으로 전체의 6%다.
세계 원전단지 규모 순위를 보면, 1위가 한국 고리로 현재 8기이고 30km 내 인구는 343만명이다. 2위는 캐나다 브루스로 8기이며 인구는 3만 명이고, 3위가 한국 한울로 6기에 인구 8만 , 4위가 한국 한빛으로 6기에 인구 17만 명이다.
건설 완료된 신고리원전 3, 4호기가 가동되면 고리원전은 세계 최대 규모다. 그런데 정부는 신고리 5, 6호기까지 계획하고 있다. 그린피스는 '원전 다수호기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있다.
"원전 감소 이유는 경제성 없이 비싸졌다는 것"
숀 버니 전문가는 "세계적으로 보면 원전으로 전력을 생산하는 비율이 18%였던 1996년을 정점으로 감소하고, 2014년에는 10.8%가 원전이었다"며 "원전 감소의 철학은 2011년 3월 후쿠시마 사고가 일어나기 전부터 나왔다"고 말했다.
▲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 국제원전 전문가 숀 버니씨가 11일 오전 부산항에 정박하고 있는 환경감시선 레이보우 워리어 3호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 |
ⓒ 윤성효 |
그는 "이전에는 OECD 국가에서 원전이 급격하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었다. 그런 예측은 빗나갔고 증가하지 않았다"며 "세계에너지기구는 한국을 특별히 언급하고 있다. 한국을 제외하면 OECD 국가의 원전이 약간 증가하는 게 아니라 감소다. 이는 전체 OECD 국가들이 원전을 감소시키고 있는지 말해준다"고 소개했다.
이어 "원전 감소 이유는 경제성 없이 비싸졌다는 것이고, 태양광과 풍력 등 재생가능한 에너지가 또 하나의 원인"이라며 "중국이 엄청나게 경제 성장하고 있는데, 중국은 원전보다 풍력 등 재생에너지를 통해 생산한 전력을 더 많이 사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해 중국, 일본, 스페인, 스웨덴, 인도는 원전보다 풍력 에너지를 더 많이 생산한 국가다. 재생에너지를 더 많이 사용하는 국가의 인구수를 보면 30억 명이다"라며 "독일은 2014년 원전 중단을 선언했는데, 독일의 탈핵이 번복될 가능성은 없다"고 소개했다.
이어 "독일은 1960~1970년대 원전을 시작했고 다른 나라에 원전을 수출할 수 있다는 정책을 폈다. 그런데 지금은 보수진보를 떠나 시민들이 원전으로는 미래가 없다고 생각하는 게 공통된 시각"이라고 덧붙였다.
한국 상황에 대해서는 매우 걱정했다. 숀 버니 전문가는 "원전부지에 다수가 가동되면 위험하다. 다수 원전 부지에서 사고가 날 확률이 높고, 방사능 유출이 되면 수습이 어려워진다"며 "사고시 원전 내 수습보다 바깥 인근에 대한 대응이 훨씬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그린피스는 1999년 후쿠시마 원전 앞 바다에서 캠페인을 벌였다, 그 때 일본 정부는 원전 사고는 없다고 했다"며 "그런데 2011년 3월 후쿠시마 사고 이후 인구 16~17만 명이 피난 피해를 입었고, 4년이 지난 지금도 10만 명 이상이 피난 상태다"고 말했다.
그는 "2015년 기준으로 후쿠시마 사고 이후 지출피해비용은 100조가 넘고, 그 피해비용은 앞으로 수십년 동안 계속 발생할 것"이라며 "최근 지난 6, 7월 사이 모니터링 결과 여전히 방사능이 감소되지 않았고, 방사능 오염 제거 작업의 효과가 거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 정부는 세계에 후쿠시마사고의 피해로부터 회복이 되었다는 메시지를 계속 던지고 있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며 "후쿠시마 사고 이후 흥미로운 일은, 당시 간 나오토 수상이 이전에는 원전에 찬성했다가 지금은 탈핵 전문가로 바뀌었다는 것"이라며 "간 나오토 수상은 일본 에너지위원회로부터 보고서를 받아보고서 입장 변화를 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 에너지위원회는 당시 가동 중이던 원전에서 핵연료봉이 녹아내리는 상황을 막을 수 없고, 핵연료 저장소까지 문제가 발생된다고 예측했던 것"이라며 "당시 원전에서 최소 170~250km 지역을 대피구역으로 예측했다"고 덧붙였다.
숀 버니 전문가는 "부산은 고리원전에서 30km 거리다. 후쿠시마 사례를 감안해 170~250km를 가정하면 광범위한 지역이다. 그야말로 재앙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한국은 고리원전을 포함해 4곳에서 6기 이상의 원전을 운영하고 있는데, 매우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그는 "한국정부는 계속 원전 확대 정책을 펴고 있다. 세계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모르고, 후쿠시마 원전사고의 교훈도 없다"며 "이해를 못하거나 이해하려고 하지 않는 것 같다. 한국 원전 정책은 미친 짓"이라고 지적했다.
▲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 국제원전 전문가 숀 버니씨는 11일 오전 부산항에 정박하고 있는 환경감시선 레이보우 워리어 3호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 |
ⓒ 윤성효 |
또 그는 "한국은 대다수 시민들이 원전에 반대하고 있지만 정부가 듣지 않는다. 독일은 단계적으로 탈핵을 했다. 한국도 궁극적으로는 그렇게 갈 것"이라며 "풍력과 태양열 에너지의 시장이 더 확대되면 기술발전도 있을 것"이라 말했다.
그는 "한국은 에너지 정책을 꺼져버린 20세기 신화, 오래된 기술인 원전을 하고 있는데 이해가 안 된다"며 "안전을 위해 지금 당장 원전을 폐기할 것인지, 고리에서 사고가 난 뒤에 정책을 바꿀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고리 5, 6호기 추가 계획은 용납할 수 없는 위험"
고수인 그린피스 서울사무소 기후에너지 운동가는 한국 원전 상황을 설명하면서 "고리에서 사고가 나면 후쿠시마와 비교해 볼 때 그 피해는 상상할 수 없을 것"이라며 "30km 안에 한국 경제의 핵심인 울산과 부산의 대규모 공장이 있다. 사고시 한국 경제에 치명적이다. 신고리 5, 6호기 추가 계획은 용납할 수 없는 위험"이라고 말했다.
이흥만 반핵부산시민대책위 공동대표는 "신고리 5, 6호기는 절대 건설되면 안 된다. 전세계 탈핵 흐름에 역행하는 것이다. 이는 부산과 울산의 문제가 아니다. 고리에서 사고가 나면 한국이라는 나라 자체가 없어질 수도 있다"며 "정부는 요지부동인데, 고리원전 1호기 추가 연장을 중단시켰듯이 시민들이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 국제원전 전문가 숀 버니씨는 11일 오전 부산항에 정박하고 있는 환경감시선 레이보우 워리어 3호에서 부산과 울산지역 탈핵단체 대표들과 함께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 |
ⓒ 윤성효 |
황혜주 탈핵울산시민공동행동 공동대표는 "후쿠시마 사고 이후 울산지역 34개 단체가 모여 다양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며 "시민들은 원전에 대한 불감증이 가중되고 있다. 얼마 전에는 딸이 이민 가자고 말하더라. 문득문득 불안감이 생긴다. 미친 나라에서 계속 살아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숀 버니 전문가 통역은 그린피스 장다울씨의 통역으로 이루어졌다. 레인보우 워리어3호 피터 윌콕스(Peter Henry Willcox) 선장은 선박을 소개하면서 "화석 연료를 사용하지 않고 돛으로 항해한다. 더 많은 화석연료가 사용되면 지구는 더 더워지고 산성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레인보우 워리어3호는 3년전 건조되었고, 미국, 스페인, 이탈리아, 호주, 뉴질랜드 등 13개 나라 출신 활동가들이 타고 있다. 그린피스 환경감시선은 한국에 10년만에 왔다.
▲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 국제원전 전문가 숀 버니씨는 11일 오전 부산항에 정박하고 있는 환경감시선 레이보우 워리어 3호에서 부산과 울산지역 탈핵단체 대표들과 함께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 |
ⓒ 윤성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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