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정두언 의원(58·서울 서대문구을)이 2일 자신의 블로그에 “나의 이름 앞에 다른 성씨를 붙이지 말아주세요”란 제목의 글을 올렸다.
언론사에서 새누리당 의원들을 ‘친박’ ‘비박’ ‘친이’ 등으로 분류하는 데 대해 비판한 것이다. 정 의원은 특히 자신은 ‘친이명박계’도 아니고, ‘비박근혜계’로 분류되는 것도 싫다며 이같은 글을 올렸다. 다음은 정두언 의원의 블로그 글 전문.
나의 이름 앞에 다른 성씨를 붙이지 말아주세요.
사람들은 흔히 날이 갈수록 세상은 발전한다고 착각하며 산다. 천만에. 지금의 그리스를 보라. 아니, 멀리 볼 것도 없다. 한국 정치를 보면 된다. 지금의 우리 정치는 몇 십 년 전으로 퇴보해 있다. 단적인 예가 국회의원 이름 앞에 성씨를 붙이는 것이다. 신문이나 방송을 보면, ‘친박계 아무개 의원은...친이계 아무개 의원은...’이라 나온다. 정말 유치찬란하다. 과거의 양김 시대에도 상도동계 동교동계 하며 동네 이름을 썼지, 개인숭배 냄새를 풍기는 성씨를 쓰지 않았다. 하기야 최근까지 친박연대라는 세계 정치사에 유례가 없는 기상천외한 이름의 정당도 있었으니 말해 무엇 하랴. 더구나 그 정당의 지도자는 정작 그 당에 없었다. 숨이 막힐 노릇이다. 그런데도 우리 언론은 마치 그게 무슨 문제냐며 당연하다는 듯이 그 이름을 썼다.
자, 이제 내 얘기를 할 차례다. 나는 거의 단기필마로 이명박 시장의 당선을 도왔다. 그리고 역시 2007년 초까지 유일한 현역 의원으로 이명박 대통령의 당선을 도왔다. 그러다가 이명박 정부의 출범 직후에 대통령 형인 이상득씨의 불출마를 주장하는 소위 ‘55인 서명사건’을 주도하다가 이명박 정부 내내 사찰과 음해의 대상으로 몰렸다. 그러다 급기야는 감옥까지 갔다 왔다. 그러나 그 와중에도 이명박 정부의 대표적인 경제정책인 감세정책의 철회를 요구해 결국 관철해 내고, 급기야는 소득세 증세까지 밀어붙여 성사시켰다. 당시 교육과학부의 절대적인 반대에도 불구하고 외고개혁과 원자력안전위원회 신설도 이루어냈다. 행정안전부가 행정고시 폐지를 발표하자 즉시 반대하여 결국 무산시키는 등 이명박 정부의 잘못된 많은 정책에 대해서 분연히 맞섰다. 권력의 사면초가를 뚫고 최고위원으로 진출한 2010년 전당대회 때는 기자회견 도중에 눈물을 터뜨리기도 했다. 그 외에 많은 얘기들은 다 생략하기로 하자. 자, 이 정도면 내가 소위 ‘이’와 친하지 않은 건 분명하지 않은가. 더욱이 그 ‘이’도 만남을 기피할 정도로 나와 친하지 않다. 그런데 어떻게 내가 친이란 말인가. 그리고 설령 친하다 해도 나는 내 이름 앞에 누구의 성을 붙이는 게 심히 불편하다. 비박도 싫다. 나는 나일뿐이다.
지난 번 소위 유승민 파동 당시 나는 고립무원인 그를 적극 지원했다. 한편, 대통령이 위헌이라고 거부한 법안을 처리할 때 새누리당 의원 전원이 불참한 가운데 나 혼자 표결에 참여했다. 당시 새누리당은 몹시 비겁했을 뿐만 아니라 헌법을 위반했다. 헌법에는 분명히 대통령이 거부한 법안에 대해서는 국회에서 처리하라고 되어있다. 즉 위헌이라고 돌려보낸 법안을 위헌적으로 처리한 것이다. 당시 한 의원이 내게 항의했다. 왜 혼자 튀냐고. 그 때 나는 이렇게 말했다. ‘나는 튀지 않았다. 나는 늘 내 자리를 지키고 있을 뿐이다. 튄 건 내가 아니고 당이다.’ 나는 대통령이 누구든 내 입장에서 옳지 않으면 옳지 않다고, 또 옳으면 옳다고 얘기했다. 상기 법안에 대해서도 난 명백한 위헌이라고 박근혜 대통령의 입장을 지지했었다. 나는 친이도 아니고 친박도 아니다. 그저 나일뿐이다. 과거에는 소장파라고 불리웠는데, 이제는 나이 때문에 그런지 그렇게 안 불러준다. 쇄신파라고도 했는데, 그 동안 쇄신이 된 게 뭐가 있느냐는 의문 때문인지 그 말도 사라졌다. 어쨌든 나는 나일뿐이다. 제발 내 이름 앞에 다른 성씨를 붙여주지 말아 주세요!
나의 이름 앞에 다른 성씨를 붙이지 말아주세요.
사람들은 흔히 날이 갈수록 세상은 발전한다고 착각하며 산다. 천만에. 지금의 그리스를 보라. 아니, 멀리 볼 것도 없다. 한국 정치를 보면 된다. 지금의 우리 정치는 몇 십 년 전으로 퇴보해 있다. 단적인 예가 국회의원 이름 앞에 성씨를 붙이는 것이다. 신문이나 방송을 보면, ‘친박계 아무개 의원은...친이계 아무개 의원은...’이라 나온다. 정말 유치찬란하다. 과거의 양김 시대에도 상도동계 동교동계 하며 동네 이름을 썼지, 개인숭배 냄새를 풍기는 성씨를 쓰지 않았다. 하기야 최근까지 친박연대라는 세계 정치사에 유례가 없는 기상천외한 이름의 정당도 있었으니 말해 무엇 하랴. 더구나 그 정당의 지도자는 정작 그 당에 없었다. 숨이 막힐 노릇이다. 그런데도 우리 언론은 마치 그게 무슨 문제냐며 당연하다는 듯이 그 이름을 썼다.
자, 이제 내 얘기를 할 차례다. 나는 거의 단기필마로 이명박 시장의 당선을 도왔다. 그리고 역시 2007년 초까지 유일한 현역 의원으로 이명박 대통령의 당선을 도왔다. 그러다가 이명박 정부의 출범 직후에 대통령 형인 이상득씨의 불출마를 주장하는 소위 ‘55인 서명사건’을 주도하다가 이명박 정부 내내 사찰과 음해의 대상으로 몰렸다. 그러다 급기야는 감옥까지 갔다 왔다. 그러나 그 와중에도 이명박 정부의 대표적인 경제정책인 감세정책의 철회를 요구해 결국 관철해 내고, 급기야는 소득세 증세까지 밀어붙여 성사시켰다. 당시 교육과학부의 절대적인 반대에도 불구하고 외고개혁과 원자력안전위원회 신설도 이루어냈다. 행정안전부가 행정고시 폐지를 발표하자 즉시 반대하여 결국 무산시키는 등 이명박 정부의 잘못된 많은 정책에 대해서 분연히 맞섰다. 권력의 사면초가를 뚫고 최고위원으로 진출한 2010년 전당대회 때는 기자회견 도중에 눈물을 터뜨리기도 했다. 그 외에 많은 얘기들은 다 생략하기로 하자. 자, 이 정도면 내가 소위 ‘이’와 친하지 않은 건 분명하지 않은가. 더욱이 그 ‘이’도 만남을 기피할 정도로 나와 친하지 않다. 그런데 어떻게 내가 친이란 말인가. 그리고 설령 친하다 해도 나는 내 이름 앞에 누구의 성을 붙이는 게 심히 불편하다. 비박도 싫다. 나는 나일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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