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잠정 실적 50조 밑돌 듯
증권업계 "50조 이상" 추정 빗나가
반도체 공급 과잉 등 악재 겹쳐
4분기도 매출 55조 넘기 힘들어
실적 타개책 마련 위해 고심
구조조정·경영진 인사 등 가능성
삼성전자의 올해 매출이 2012년 이후 처음으로 200조원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아 삼성그룹에 비상이 걸렸다.
30일 삼성 및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7일 매출이 50조원을 밑도는 3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3분기 매출을 대신증권 50조9,460억원, NH투자증권 51조9,200억원 등 50조~51조원으로 보고 있으나 정작 업계에서는 50조원을 밑돌 것이란 관측이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 내부에서는 3분기 글로벌 경기 침체로 휴대폰 사업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반도체 가격 하락이 겹쳐서 매출 50조원에 턱걸이하거나 도달하기 힘들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렇게 되면 삼성전자는 1분기 47조1,200억원, 2분기 48조5,040억원에 이어 매출이 3분기 연속으로 50조원을 밑돌게 된다. 따라서 상반기 매출이 95조6,240억원을 기록한 만큼 하반기에 105조원 이상을 올려야만 연 매출이 200조원을 달성하게 된다.
그러나 상황이 녹록치 않다. 전자업계에서는 4분기 미국과 유럽에서 대대적 할인행사를 통해 전자제품 매출이 반짝 상승하긴 하지만 동종 업계가 치열한 가격 할인 경쟁을 벌이는 만큼 삼성전자의 4분기 매출이 55조원을 넘기 힘들 것이란 전망이다.
따라서 2012년 200조1,100억원을 기록하며 처음 200조원 기록을 세운 삼성전자의 연간 매출도 3년 만에 다시 200조원 아래로 떨어질 수 있다.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의 올해 연간 매출을 195조~199조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삼성 내부의 연간 실적 전망은 증권사 추정보다 좀 더 비관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관계자는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을 견인했던 반도체 실적이 3분기부터 꺾어지면서 4분기까지 하락세가 이어지는 것이 변수”라며 “삼성 내부에서는 디지털 기기 수요 부진과 반도체 공급 과잉이 겹치는 만큼 연 매출 감소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삼성이 더욱 심각하게 생각하는 것은 삼성전자의 매출이 하락세라는 점이다. 삼성전자의 연간 매출은 2013년 228조6,930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지난해 206조2,060억원으로 크게 뒷걸음질쳤다.
이 같은 매출 하락은 성장세가 꺾였다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특히 올해 실적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와병 중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을 대신해 본격 경영 일선에 나선 첫 해 성적표인 만큼 200조원을 밑도는 매출 실적에 대한 부담이 클 수 밖에 없다.
특히 삼성 입장에서는 뾰족한 타개책을 찾기 힘든 상황이다. 선진국과 신흥시장의 경기 침체가 동반된 상황에서 갤럭시S6와 갤럭시노트5 등 기대 하고 있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도 가라앉아 있고, 반도체도 공급 과잉이 우려된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에서는 매출 하락을 성장 신호가 꺾인 것으로 보는 외부 시선이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다”며 “그만큼 연말에 강력한 구조조정과 경영진 인사 등의 후속 조치를 불러 올 수 있어 그룹 내부에 긴장감이 팽배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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