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인호 혁신위원, 청와대의 안심번호 국민공천제 공격에 “박근혜는 민심왜곡으로 여당 대선 후보 됐다는 말?”

최인호 혁신위원, 청와대의 안심번호 국민공천제 공격에 “박근혜는 민심왜곡으로 여당 대선 후보 됐다는 말?”

새정치민주연합 최인호 혁신위원이 30일 여야 대표가 합의했던 ‘안심번호를 활용한 국민공천제’에 대해 청와대가 “민심왜곡·조직선거·세금공천”이라고 직격하고 나선 것과 관련해 “안심번호제가 민심왜곡이라면, 박근혜 후보는 민심왜곡으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가 된 것인가”라고 반박하고 나섰다.

최 혁신위원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을 통해 “청와대는 총선개입을 위한 정략적 주장을 중단하라”고 촉구하면서 이 같이 밝혔다.

최 혁신위원은 “지난 2012년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서 새누리당이 이 제도를 먼저 도입했고, 그 결과 박근혜 후보가 탄생했다”면서 “그렇다면 당시 박근혜 후보는 민심이 왜곡된 후보였는가. 그때 이미 안심번호제도가 보안이 유지되는 공정한 제도라고 하지 않았던가? 매우 비상식적인 주장이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지금의 안심번호는 공정한 경선이 보장되는 제도이기 때문에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가 도입하기로 합의를 했고, 여야 대표가 (추석 회동을 통해) 정치적으로 추인한 것”이라며 “이것을 부정한다면 국회를 무시하는 것이고, 정치를 무시하는 독재적 태도다. 도대체 청와대는 불공정한 경선을 실시하라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최 혁신위원은 “청와대가 이처럼 무리한 정치공세를 펼치는 것은 오직 내년 총선에서 ‘친박’ 국회의원, ‘박근혜 키즈’를 많이 만들려는 대단히 정락적 의도일 뿐”이라고 직격했다.

그는 “청와대는 즉각 부당한 총선개입을 중단하고, 어려운 민생 살리는데만 주력하기 바란다”며 “만약 비상식적인 정치태도가 이어진다면, 여야 뿐만 아니라 국민적인 저항에 부딪칠 것임을 경고한다”고 밝혔다.

앞서 이날 오전 11시 50분쯤 청와대는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와 합의한 ‘안심번호를 활용한 국민공천제’ 합의에 대해 “민심왜곡, 조직선거, 세금공천 등이 우려된다”고 비판한 바 있다. 청와대는 양당 대표 추석 회동 이후 이날까지 침묵을 해왔지만 본격적으로 역공을 하기 시작한 것이다. 특히 청와대는 박 대통령이 이날 오전 방미 일정에서 귀국한 이후 정치권의 핵심 현안으로 부상한 안심번호 공천제에 대해 처음으로 입장을 내놓은 것이라 향후 새누리당과의 미묘한 기싸움이 일촉즉발할 상황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